D+18, 너는 내 반쪽

요즘 SNS상에서 유행하는 챌린지가 있어 엄마/아빠의 이마, 코라인과 너의 이마, 코라인을 맞대어 빈틈이 없이 꼭 맞으면 영혼의 반쪽이라고 하더라 주혜이모가 한번 해보라길래 재미삼아 생각없이 해본 챌린지였는데, 빈틈없이 딱 맞아떨어지는 라인에 괜히 엄마 가슴이 설렜어 ‘내가 낳았는데 내 반쪽이지 그럼!’ 싶으면서 가슴이 몽글몽글… 나의 엄마, 너의 외할머니가 있었으면 엄마도 외할머니랑 해보고 싶다 하는 생각도 들구 이게 […]

D+15, 단유

임신기간동안은 모유수유에 대해 깊히 고민하지 않았다. 금방 복직을해야하고, 모유가 많을지 적을지 알수없으니 그냥 적당히 분유 성분이 좋은걸 찾아야지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처음 신생아실에서 입을 아-벌리고 엄마품에 안겨든 너를 보고 모유수유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너무 기특하게도 한번에 젖을 찾아물더니 곧 잘 빨아들이는 니가 너무 신기하고 너가 태어나고 난 뒤에도 뭔가 너와 내가 하나로 묶일 수 있는 […]

D+13, 엄마가 보이니?

모자동실에 와서도 거의 항상 잠만 자다가 가던 네가 오늘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엄마를 본다. 병원 신생아실에서 다른 면회하던 엄마아빠들이 어! 눈떴다 하는 말만 들어도 참 부러울만큼 눈한번 안떠주고 잠만자던 너였는데, 제법 또렷하게 엄마를 빤히 보고 있으니 엄마가 보이니? 라고 나도 모르게 묻게된다. 아직은 흑백세상에 촛점도 잘 보이지 않을텐데. 네가 처음 바라본 엄마의 모습은 어떨까. 하는 […]

D+11, 지켜주겠다는 약속

너를 낳던 날, 수술실에서 니가 세상에 나올때 수술실에 있던 선생님들이 모두 입을모아 어쩜 신생아 손이 이렇게 이쁘냐며, 발은 또 어쩜이리 이쁘냐며 입을 모아 하는 얘기에 엄마는 너의 손과 발이 너무너무 궁금했었다. 신생아실에서 수유를 할때도 손이 너무 궁금해서 몰래 속싸개 한번 풀러볼까하다가 혹시 네가 불편할까봐 마음을 접고 조리원에 올 날만 기약했었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속싸개를 풀어본날 […]

D+9, 나도 나의 엄마가 보고싶다

보고만 있어도 재밌다는 말이 이런말이었을까.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네 얼굴을 처다만 보고있어도 시간이 어찌나 잘 가는지 모자동실 한시간이 짧아, 엄마는 매일을 너를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다가 결국 쉬지도 못하고 하루를 다 보낸다. 그런데 너를 가만히 보고 있자니 나도 나의 엄마 생각이 많이 난다. 너를 바라보며 느꼈을 감정을 우리엄마도 나를 보며 느꼈을까. 그렇다면 나를 키우는 […]

D+6, 조리원 입소 그리고 아빠 품에 처음으로 쏘옥!

너를 위해 준비해둔 옷도, 모자도, 카시트도 다 너무 커서 헐렁헐렁 훌렁훌렁 덜컹덜컹 그렇게 조그만 너를 데리고 처음으로 아빠차를 타고 조리원에 입소왔어 수유를 하러 가야만 안아볼 수 있었던 엄마는 언제든 너를 맘껏 안아볼 수 있음에 너무너무 설레였고 맨날 수유하러가서 혼자 너를 안아보고 오는 엄마를 한없이 부러워하던 아빠는 드디어 너를 품에 안아보고는 어찌나 좋아하던지. 유독 아빠 품에 […]

D+4, 첫 수유

조리원에 가면 수유를 시작하게 될 줄 알았는데 너를 낳고 4일차, 예고도 없이 젖이 돌기 시작했어. 갑자기 가슴이 엄청나게 커지고 열이나면서 입고있던 환자복의 가슴부분이 젖기 시작하는데 어찌나 당황스럽던지. 젖이 나온다는 사실을 간호사선생님에게 알리기가 무섭게 신생아실에서 첫 수유콜이 왔어. “편안이가 배고파하는데, 수유 해보실래요?” 너에게 젖을 물려야한다는 두려움과 함께, 그동안 유리너머로만 보던 너를 드디어 안아보겠구나 싶어서 설렘도 느껴졌어 […]

D+2 우리 방울이

수술을 마치고 회복실에 누워 마취가 깨던 순간부터 오늘 아침에 이르기까지 발가락 발목 무릎 쉬지 않고 움직인 단 하나의 이유. 오로지 네가 보고싶어서, 너를 보러 오기 위해서. 그렇게 마주한 엄마의 쭈꾸미. 뱃속에 있을땐 항상 ‘아기가 커요’ 라는 얘기를 가장 많이 들었는데 막상 마주한 너는 너무 작은 쪼꼬미였어. 저 작은 쪼꼬미 하나가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

26.03.18 안녕, 반가워

열달을 품고 드디어 너를 만날날이 몇시간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설렘과 걱정과 여러감정으로 밤새 잠을 자는둥 마는둥 잠을 설치고 새벽 5시쯤 간호사선생님이 수술일정을 알려주러 오셨어. 너무 긴장을 한 탓인지 새벽녘부터는 아랫배도 살짝 아픈것 같더니 진통이 시작된 것 같았어. 너는 너의 태어날 날을 다 알고있었나보다. 수술실로 내려가기 전 너희 아빠와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진통으로 배가 아픈 엄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