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3.18 안녕, 반가워

열달을 품고 드디어 너를 만날날이 몇시간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설렘과 걱정과 여러감정으로 밤새 잠을 자는둥 마는둥 잠을 설치고

새벽 5시쯤 간호사선생님이 수술일정을 알려주러 오셨어.

너무 긴장을 한 탓인지 새벽녘부터는 아랫배도 살짝 아픈것 같더니 진통이 시작된 것 같았어.

너는 너의 태어날 날을 다 알고있었나보다.

수술실로 내려가기 전 너희 아빠와 마지막 인사를 하는데

진통으로 배가 아픈 엄마는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그냥 빨리 수술실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 뿐이었어.

그리고 수술실.

마취를 하고 다리가 따끈해지는 느낌과 함께 수술이 시작되었어.

양수가 굉장히 많네, 곧 아기 나와요, 어머 무슨 신생아 손가락이 저렇게 길어, 아이 머리가 조금 크네 등등

수술방 선생님들의 말소리에 긴장이 좀 주는듯했지만

그래도 달달달 떨리는 입술과 이는 멈출수가 없이 통제가 안되더라. 엄마가 되는게 무서웠을까 너를 만나는게 떨렸던걸까.

몇 분 지나지 않아 만난 너는 너무 작고 이뻤어.

“안녕, 반가워” 엄마가 건넨 첫 인사에 너는 울음을 그치고 엄마를 보더라. 신기했어.

선생님들이 길다던 손가락도 예쁘다던 발도 보고싶었지만 보자기에 쌓인채 엄마를 빤히 보던 네 모습이 어찌나 이쁘던지.

몇시간 뒤 아빠를 다시 만나서 엄마가 처음한말 “오빠 우리 편안이 예쁘지”

그리고 엄마를 만난 아빠가 처음한말 “여보 우리 편안이 진짜 예뻐”

엄마 아빠에게 건강하게, 예쁘게, 천사처럼 찾아와준 너

반가워.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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